日,美 이라크 공격태세 비판…총리『세계 설득 어려워』

  • 입력 1998년 2월 11일 21시 02분


미국이 10일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완전히 포기할 때까지 공세를 강화하겠다”고 밝힌데 맞서 이라크는 “‘68개시설 부분사찰 수용안’ 제시설을 강력히 부인하는 등 양국간의 첨예한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우리의 목표는 이라크의 생화학무기 및 핵무기 생산 능력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것”이라며 “1차 공격이 성공하지 못하면 재차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란드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가 미국의 군사행동 지지 의사를 추가로 밝힌 가운데 중동을 순방중인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은 미국의 군사행동을 반대해 온 러시아를 설득하기 위해 11일 러시아 방문길에 올랐다. 한편 모하메드 알 사하프 이라크 외무장관은 10일 방송회견에서 “대통령궁내 어떠한 장소의 공개를 약속한 바 없다”며 “68개 지역에 대한 사찰을 수용한다”는 아랍연맹 사무총장의 발언을 부인했다. 미국 국방부는 10일 대변인 성명에서 “미국의 공격은 일본 나가노(長野)동계올림픽 기간에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 일본총리는 10일 “현 단계에서 이라크에 대한 무력행사는 세계 여론을 설득할 수 없다”며 미국의 이라크 공격 움직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일본이 외교정책에서 미국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워싱턴·도쿄〓홍은택·권순활특파원·바그다드·예루살렘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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