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르윈스키 스캔들」의 주역과 조연]

  • 입력 1998년 1월 23일 19시 59분


▼ 모니카 르윈스키 빌 클린턴 대통령을 탄핵위기로 몰고 온 태풍의 주역은 지금까지 등장한 ‘클린턴의 여성들’중 가장 어린 24세의 모니카 르윈스키. 그는 95년 5월 오리건주 루이스&클라크대학 졸업 직후 백악관 인턴직원으로 채용되면서 클린턴과 알게 됐다. 이듬해 4월 국방부 홍보관련 부서로 옮겼으나 백악관을 빈번히 드나든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르윈스키가 백악관을 방문할 때마다 대통령 개인비서인 베티 커리의 출입허가를 받았으며 극비코드로 백악관 보안장치를 통과해 클린턴과 만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의 ‘르윈스키 스캔들’은 그녀가 백악관 근무때 알게된 린다 트립에게 클린턴과의 관계를 털어 놓은 내용이 녹음돼 이 테이프가 특별검사 손에 들어가면서부터. 그러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그녀가 대화중에도 ‘나는 일생동안 거짓말을 해왔다’는 부분이 있다”며 그녀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녹음테이프의 발언 자체도 거짓일지 모른다는 것이다. 백악관 근무시절에도 ‘허영심에 들떠’ 대통령에게 선물을 하고 백악관 직원들에게 커피대접을 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설도 무성하다. 그는 작년 12월 사표를 내고 화장품회사 레블론에 입사해 대외홍보관련부서에 근무할 예정. 이 회사에 입사한 것도 클린턴 대통령의 친구 버논 조던 변호사의 추천에 의한 것이라고 레블론측이 밝혀 그의 ‘취직알선’경위도 조사대상이 되고 있다. 〈구자룡기자〉 ▼ 변호사 버논 조던 빌 클린턴 대통령 섹스 스캔들에서 조역으로 등장한 버논 조던 변호사(62)는 수천명에 달하는 ‘FOB(Friends of Bill:빌의 친구들)’ 중에서 가장 으뜸가는 클린턴의 단짝. 그는 클린턴 대통령의 부탁을 받고 새로운 스캔들의 주인공 모니카 르윈스키에게 거짓증언하는 방법에 대한 자문에 응했다는 의혹에 올라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로부터 22일 소환장을 발부받았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클린턴 대통령이 이같은 곤혹스런 부탁을 해야 했다면 의지할 수 있는 친구는 버논밖에 없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그는 92년11월 클린턴 대통령이 첫 당선된 후 구성한 정권인수위의 의장을 맡아 새정권의 출범을 지휘했고 자신은 관직에 뜻이 없어 막후에서 ‘흑인엘리트 인맥의 대부’로 불릴 만큼 가장 영향력 있는 존재로 각광을 받아왔다. 클린턴 대통령이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에게 국무장관직을 타진했을 당시 그의 밀지를 전한 사람이 버논이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얘기. 그는 한국의 금융위기와 관련,지난해 12월 정부가 파견한 김만제(金滿堤)특사 등을 미국 관계 재계 주요인사들과 연결해 주었으며 대선직전에는 서울을 방문, 모정당 후보를 만난적도 있고 S재벌의 일을 맡고 있는 등 한국과의 인연이 적지 않다. 지난 73년 ‘전국도시연맹’의 대표로서 흑인민권운동에 종사하고 있을 때 정치신인이었던 클린턴을 만난 이래 25년간 그와 고락을 같이해 왔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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