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 『불황일수록 연구개발 적극투자』

입력 1998-01-18 20:26수정 2009-09-25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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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극심한 불황속에서도 상품화와 곧바로 연결되지 않는 기초 기술 연구개발(R&D) 분야에 투자를 계속, 미래산업의 기초를 쌓고 있다. 발등의 위기 극복이 과제인 우리 기업들에는 먼 나라의 이야기같지만 일본 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는 앞으로 한일간 격차를 더욱 벌려 놓을 수도 있다. 일본 기업들의 이색연구를 소개한다. ▼마쓰시타전기〓산업중앙연구소에서 세균의 꼬리인 편모의 원동력을 해명하는데 10여억엔(1백30여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세균의 편모는 1초에 3백번이나 회전하는 고속 스크루 기능을 지닌 자연계의 ‘초정밀 기계’. 편모의 뿌리부분에서 모터 역할을 하는 회전기구가 수소이온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맹렬히 움직인다. 이 연구소는 놀라운 힘을 발휘하는 편모의 구동 구조를 밝혀내 일반 기계류에 적용할 날을 꿈꾸고 있다. ▼후지쓰〓후지쓰연구소는 뇌의 구조를 수학공식으로 풀어내 두뇌와 같은 컴퓨터를 개발하는 것이 최종목표. 인간의 시각 기능을 모델화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망막에 들어간 정보가 중간 세포를 통해 대뇌에 이르기까지 처리되는 과정의 수수께끼를 풀고 있다. 최근 물체의 움직임과 입체감을 인식하는 시신경의 정보처리 과정을 5단계 수학공식으로 풀어낸데 이어 패턴 인식 시신경을 연구하고 있다. 뇌 신경망의 비밀이 풀릴 날이 멀지 않은 것같다. ▼전력중앙연구소〓정전사고의 주원인인 낙뢰(落雷)를 레이저로 유도하는 연구가 중심테마. 레이저로 대기중에 전기 통로를 만들어 번개를 지정된 장소로 유도한 뒤 그 에너지를 활용하는 연구다. 번개의 타이밍이나 방향 위치를 정확하게 계산해 레이저를 쏘아야 하는 고난도의 기술 개발이라고 할 수 있다. 〈이영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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