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증시 『공황 전야』…엔화-주가 이틀째 폭락

  • 입력 1998년 1월 6일 20시 00분


일본 및 동남아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통화가치와 주가가 연 이틀째 하락했다. 엔화환율은 6일에도 약세행진을 계속, 한때 달러당 1백34엔대까지 치솟았다. 위기감이 확산하면서 미쓰즈카 히로시(三塚博) 대장상이 직접 나서서 “과도한 엔화약세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장개입을 시사, 오후 들어 1백33엔대로 진정되긴 했으나 여전히 불안한 양상이다. 닛케이(日經)주가 역시 추가 하락, 6일 한때 작년 최저수준인 14,775엔 아래로 떨어졌다가 다소 회복, 전날보다 60.44엔 하락한 14,896.40엔으로 마감했다. 이날 도쿄(東京) 외환 및 주식시장은 ‘금융공황 전야(前夜)’를 연상시킬 만큼 불안감에 휩싸였다. 하락 배경은 일본 경기가 올해도 내수를 중심으로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관측에다 뉴욕시장에서의 엔화약세가 이같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필리핀의 페소화는 이날 오전 전날 종가인 달러당 41.738페소에서 6.41%가 하락, 또다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태국 바트화도 개장 직후 4.4%가 곤두박질, 달러당 52.00바트로 떨어졌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개장당시 달러당 6,500루피아에 거래되다가 아시아 각국의 전반적인 통화약세에 따른 영향으로 정오무렵에는 사상 최저치인 달러당 7,700수준까지 하락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마닐라·방콕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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