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별난 사건들]무희 젖가슴에 맞아 머리-목 타박상

  • 입력 1997년 12월 29일 20시 20분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는 28일 여느해처럼 올해도 세상을 놀라게 했던 기상천외한 사건들을 모아 소개했다. 이름하여 「올해의 기상천외한 일들」. 이성(理性)의 그늘, 과학의 뒷면에서 벌어졌던 기묘한 사건들을 보면…. △일본의 과학자들은 미국산 바퀴벌레의 몸 속에 극소형 카메라와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심어놓고 이를 원격조종해 도청이나 기타 첩보활동에 사용할 수 있는지를 실험했다. △뉴욕의 피부과의사들은 이마주름을 없애기 위해 해당 부위의 피부를 아예 죽은 피부로 만드는 새로운 성형술을 개발, 판촉에 열을 올렸다. 비용은 8백달러. 이 방법을 쓰면 이맛살이 찌푸려지는 것을 막을 수 있어 협상 때 포커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 △켄터키주에 사는 필립 존슨(32)은 총알이 왼쪽 어깨를 관통할 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96년12월 총을 쏘았다. 고통 속에 병원에 실려갔던 그는 그로부터 10개월 후인 10월 왼쪽 어깨에 다시 총을 쏘았다. 이유는 처음 시도했을 때의 느낌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라고. △일리노이의 베니 캐이슨은 나이트클럽에서 스트립 쇼를 보던중 한 무희의 젖가슴으로 인해 목과 머리 부위에 타박상을 입었다며 클럽을 상대로 10만달러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이유는 젖가슴이 큰 무희가 그에게 밀착해 몸을 마구 흔들어 대는 바람에 부상했다고. △캘리포니아의 스티븐 리처드는 은행을 털기 위해 들어갔으나 권총도 없이 자신의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권총을 든 것 처럼 흉내를 내다 체포됐다. △오클라호마의 흉악범 베나폴드 앤더슨은 94년 1심에서 강간 절도 혐의로 징역 2천2백년의 형을 받았다. 그는 항소했으나 오히려 징역 9천년이 추가됐다. 97년은 그의 해였다. 상고심에서 그는 절도부분이 무죄가 돼 5백년을 감형받았다. 그래서 그의 출소 연도는 서기 1만2천7백44년이 됐다. △뉴욕 타임스는 일본 TV프로 중 최악의 프로 두건을 소개했다. 하나는 비키니 차림의 젊은 여자가 젖가슴 사이에 알루미늄 캔을 끼우고 찌그러뜨리는 프로였고, 다른 하나는 어린아이에게 「네 엄마가 죽었다」고 말한 후 얼마만에 울음을 터뜨리는가를 측정하는 프로였다. △북한의 김정일(金正日)이 10월 당총비서에 취임했을 때 북한 언론들은 초자연적 현상이 일어나 그의 취임을 축하했다고 보도했다. 길이 10㎝가 넘는 흰색 해삼이 낚시에 걸려 올라왔고 배나무와 살구나무에서 꽃이 만개했다는 것이었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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