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하(柳宗夏)외무장관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외상은 29일 오후 외무부에서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한일어업협정 개정문제의 타결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유광석(柳光錫)외무부아태국장은 회담직후 기자들에게 『아직도 양국간 입장차이가 상당히 있으며 (오늘 회담에서) 이를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양측은 독도 주변수역에서 기존 어업질서를 유지한다는 기존합의를 재확인했으나 △배타적 어업수역의 폭 △울릉도와 오키(隱岐)도의 배타적 어업수역범위 △동경 1백35도 동쪽 수역의 협정대상 포함문제 등에 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본은 오부치외상이 귀국하는 대로 정부부처간 그리고 당정간 협의를 거쳐 현행 어업협정의 파기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오부치장관은 회담에서 한국의 금융위기와 관련, 『한국의 해결 노력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고 유장관은 일본정부의 그동안의 노력을 평가했다.
오부치외상은 회담후 권오기(權五琦)부총리 겸 통일원장관을 예방, 최근의 북한정세와 북―일관계 개선문제 등에 대해 협의했다.
그는 30일 오전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를 예방, 향후 한일관계 발전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다.
그는 또 이날 오후에는 임창열(林昌烈)부총리겸 재경원장관과도 만나 한국의 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 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