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총재『한국개혁조치 기대이상 외채비율도 정상화』

  • 입력 1997년 12월 19일 20시 24분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는 한국의 대통령선거가 끝난 19일 기자회견을 자청, 권력교체기 한국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초점을 맞춰 적극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캉드쉬 총재는 일본의 경기부양책이 『일본경제 회생은 물론 아시아 경제위기 돌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해 주변 환경이 호전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또 환율변동폭 제한 철폐 등의 조치를 일일이 열거하며 『한국은 우리가 기대한 이상으로 많이, 그리고 빨리 경제개혁을 단행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의 새 정부에 어떤 것을 바라는가. 『권력교체기에 IMF 프로그램이 성공할 수 있도록 당선자나 낙선자 모두 한국의 경제위기 극복과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에 동참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김대중(金大中)당선자는 직접 만나자고 요청해 왔다. 나도 그러길 희망한다. 보다 효과적이고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 많은 것들이 추가로 행해져야 한다』 ―외국 채권자들이 부채상환기한을 연장해 주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우리 프로그램은 균형이 잘 잡혀 있기 때문에 지원일정을 변경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나는 IMF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확신한다. 외국 채권자들과 한국의 양자관계가 발전하길 바란다. 한국의 외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의 20%로 매우 낮은 편이며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 ―비밀보고서 유출경위에 대해 한국정부는 IMF를 의심하고 있는데…. 『그것은 IMF가 아니라 한국정부가 유출한 것이다. 우리는 오직 공개토록 위임된 문서만 공개한다. 먼저 공개된 의향서는 원래 우리가 한국 정부에 공개토록 요구한 것인데 공식적 답변이 오기 전 미리 새어나갔다. 두번째 비밀보고서는 통상 공개되지 않는 것인데 보도됐고 인터넷에까지 올랐다』 ―IMF도 한국의 위기를 미리 예측하지 못했는가. 『홍콩증시 폭락 이후 한국 경제에 적신호가 나타났었다. 나와 스탠리 피셔부총재가 개인적으로 한국을 방문,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으나 한국정부는 당시 정치적 상황에서 경제위기가 닥쳤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를 매우 꺼렸다.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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