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선이 끝난 뒤 뉴욕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관련 주식들이 하락세를 보이고 채권금리도 오르는 등 다소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대선 결과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며 내년초가 되면 한국에 대한 신뢰도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리아펀드는 18일 개장때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개표결과가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6.25%포인트 떨어졌으며 SK텔레콤 포철 한전주식도 각각 5%, 4%, 1.7% 포인트 하락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우리나라 채권가치의 기준으로 평가되는 산업은행채권이 미국 재정채권금리+5.5%까지 올랐다. 솔로몬 브라더스와 J P 모건 등 투자주선회사들은 내부문건을 통해 『일반적으로 대선이란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시장상황이 개선되는 것이 정상이지만 이번에는 당선자의 성향 때문에 한국이 그 이득을 챙기지 못했다』며 『한국의 주가가 내리고 환율이 다시 오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19일 『김대중(金大中)후보의 당선으로 뉴욕 월가와 국제 금융계가 한국경제를 조심스러운 눈으로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날 한국 원화의 환율이 10%이상 떨어진 것은 국제 투자가들이 대한(對韓)투자에 보다 신중해졌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부 금융계 인사들은 미국언론에 이미 김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되어 왔기 때문에 대선결과가 특별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가 당선 뒤 첫 연설을 통해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합의를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연말 휴가기간이 끝나고 내년초가 되면 한국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공업 평균지수도 이날 110.91 포인트 하락, 7846.50에 마감됐는데 분석가들은 내년도 미국 경제성장률의 둔화와 한국 대선결과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뉴욕〓이규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