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 금융안정 적극 협력』…韓-美 정상회담

  • 입력 1997년 11월 25일 19시 47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 밴쿠버를 방문 중인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2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지원에 미국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미국정부가 선도할 경우 외국 금융기관의 한국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 대통령은 『한국경제의 성장과 안정을 위해 본인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으로 한국의 입장을 지지할 것이며 그런 입장을 대외적으로 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은 또 4자회담 본회담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대통령은 이어 26일 새벽 열린 APEC정상회의 이틀째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금융의 어려움은 과거 고도성장과정에서 누적된 구조적인 문제와 일시적인 외화유동성의 부족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한국의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과 APEC재무장관회의의 조기개최를 요구했다. 김대통령은 또 『북한이 개방과 개혁을 통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될 경우 북한지역의 인프라(사회간접자본)개발을 APEC회원국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25일 오전에 열린 장쩌민(江澤民)중국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김대통령이 한국의 금융위기에 대해 중국이 적극적인 협조를 해 줄 것을 요청하자 장주석은 『APEC회원국들 중에서도 인접국간의 문제는 서로 관심을 갖고 지지태도를 취해야 한다』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밴쿠버〓이동관·홍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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