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이 국내 그룹중 최초로 수백개 해외사업장의 경영현황을 신속하게 파악해 통합관리하는 「세계경영관리시스템」을 가동, 「세계화」 작업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
세계경영관리시스템은 그룹 경영정보망인 「톱스(TOPS)」를 통해 매월 전세계 5백여개 사업장에 통일된 경영보고 양식을 배포한 뒤 그룹에서 인트라넷을 통해 간단히 취합, 분석하는 시스템.
다른 그룹의 기존 관리시스템과 다른 점은 자료 분석의 신속성.
서울 본부는 각지에서 보내온 매출액 원가 불량률 생산성 등 30여가지 보고자료를 기초로 「하이페리온」이란 통합 소프트웨어를 활용, 두시간만에 최고경영자에게 제출할 보고자료를 완성한다.
대차대조나 손익계산 등은 물론 현금흐름과 수익성분석 등 최고경영자가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구미에 맞게 순식간에 완성된다.
대우정보시스템의 한 관계자는 27일 『전에는 수십명의 인력이 달라붙어 매월 실적을 집계하고 보고양식을 만드는 데 10여일 이상 걸렸지만 지금은 보고양식만 지정해주는 것으로 사실상 일이 끝난다』고 말했다.
「하이페리온」은 세계적인 시사경제지 포천이 선정한 세계 1백대 기업중 65%가 이미 도입한 경영관리전문 패키지.
국내에선 대우그룹과 삼성물산 두 군데만 도입,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가 해외사업장의 통합관리에 목표를 둔 데 비해 삼성은 다각화된 사업부문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래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