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301조 충격]美 압력주역 카드 자동차공업협회장

  • 입력 1997년 10월 2일 19시 55분


때마침 미국의 워싱턴을 방문중이던 임창열(林昌烈)통산산업부 장관은 1일 미 무역대표부(USTR)로부터 슈퍼301조를 얻어맞은 뒤 내뱉은 첫 마디가 『한국 자동차공업협회는 뭐하는 거야』였다. 이는 미 무역대표부의 협상대표들이 모두 미 자동차공업협회(AAMA) 앤드루 카드 회장의 논리를 앵무새처럼 그대로 되풀이하다 슈퍼 301조를 발동한 것에 빗댄 것이었다. 이날 오후 3시반경 워싱턴 시내 미 자동차공업협회는 완전 축제 분위기였다. 기자회견을 자청한 카드 회장은 득의만면한 표정으로 『미 정부가 올바른 일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협상과정과 협상이 결렬된 배경에 카드 회장이 있었다는 것을 꼽는데 한미 양국에 이견이 없었다. 카드 회장은 지난달 22일 한미 자동차 협상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힌대로 불문곡직하고 한국을 우선협상대상국(OFCP)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미 정계와 행정부에 확신시켜왔다. 자동차공업협회의 회장에 취임한지 4년만에 한국을 우선협상대상국 관행으로 지정토록 배경압력을 행사한 인물이다. 지난 5월 서울을 방문했던 카드 회장은 한국 정부로 부터 섭섭한 대접을 받고 『두고보자』며 적개심을 나타냈으며 결국 그의 의지가 행정부의 결정으로 나타났다는 이야기까지 나돌고 있다. 조지 부시 행정부 당시 교통부장관을 지낸 그는 철도파업에 직접 개입해 해결하는 등 선이 굵고 직선적인 인물로 꼽히고 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대를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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