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앞다퉈 육성하고 있는 대표적인 마케팅 자산.
그러나 최대의 선진시장인 미국에서 우리기업들의 브랜드 이미지는 극히 미약해 그동안 떠들썩하게 벌여온 「세계화작업」이 헛구호에 그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9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미국의 홈퍼니싱뉴스(HFN)와 마케팅조사기관인 NPD그룹이 최근 가전제품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 우리기업들의 브랜드는 1백위 안에 하나도 끼지 못했다.
한해 가구소득 2만5천달러 이상의 여성소비자 1천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대상품목은 △가전 등 전자제품 △소형전기제품 △주방용품 △식기류 △가구류 등 7개 부문의 가정용품.
전 부문을 망라한 선호도에서 제너럴일렉트릭(GE)과 생활용품업체인 러버메이드가 공동 1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타퍼웨어 △블랙 앤드 데커 △켄모어 등의 순으로 나타나 미국브랜드가 상위권을 거의 휩쓸었다.
일본 브랜드중에는 파나소닉과 소니 등이 20위권에 들었고 △샤프 △닌텐도 △미쓰비시 △히타치 △카시오 등이 1백위 안에 들었다.
가전제품 가운데는 켄모어와 GE 월풀이 3대 유명브랜드로 꼽혔으며 일반전자제품으로는 AT&T GE 소니 등이 선호도가 높았다. 국내에 잘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모토롤라 매직셰프 등의 브랜드는 각각 61, 71, 73, 96위에 머물렀다.
한국상표는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으나 지난 95년 LG전자가 인수한 가전업체 제니스가 22위에 올랐다.
무공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닌 만큼 업계와 수출유관기관의 마케팅노력과 광고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래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