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사망한 콩고민주공화국(구 자이르)의 독재자 모부투 세세 세코가 스위스 등으로 빼돌린 막대한 재산은 어떻게 처리될까.
「표범가죽 모자를 쓰고 걸어다니는 예금계좌」란 오명까지 얻었던 모부투가 축적한 재산은 40억달러로 추정되지만 70억달러나 된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까지는 대부분이 스위스로 빼돌려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스위스 정부는 모부투가 사망한뒤 그의 은닉 재산에 대한 추적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까지 확인된 재산은 스위스의 한 은행에 예치된 4백만달러와 스위스 프랑스 남아공의 호화별장뿐이어서 모부투 재산의 실체가 드러날지는 매우 불확실하다.
스위스 정부는 일단 내년 5월까지 은행들에 모부투 재산 추적작업을 완료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는 했다. 그러나 추적작업은 모부투가 차용했음직한 수많은 인명과 회사명을 일일이 동원해야 하는 「백사장에서 바늘찾기」식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스위스에 은닉했던 재산이 이미 제삼국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있다.
〈고진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