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수녀 5일새벽 별세…로마가톨릭 「聖人」추서할듯

  • 입력 1997년 9월 6일 20시 32분


「세계는 사랑과 열정과 빛을 잃었다」. 전인류는 「빈민굴의 성녀(聖女)」 테레사수녀의 사망 소식에 충격과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인도 캘커타의 사랑의 선교회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몸바쳐온 테레사수녀가 인도 캘커타에서 5일 오후 9시반(한국시간 6일 오전 1시) 사망했다고 밝혔다. 향년 87세. 「빈자의 어머니」 「살아있는 성녀」로 추앙받아온 테레사수녀는 이날 저녁 가슴 통증을 호소, 의사를 불렀으나 결국 심장마비로 타계했다고 사랑의 선교회는 밝혔다. 인도의 PTI통신은 테레사수녀가 로마 가톨릭교회에 의해 성인(聖人)으로 추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89년 심장마비를 겪은 테레사수녀는 91년과 93년 동맥이상으로 두 차례의 수술을 받았으며 지난해 8월 심장마비를 일으킨 뒤 가까스로 소생하는 등 최근 건강이 크게 악화했었다. 테레사수녀는 이날 아침 다이애나비를 추모하는 캘커타의 추모 미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알바니아 태생의 테레사 수녀는 18세에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의 마리아수녀회에 가입하면서 수녀생활을 시작했으며 이듬해 인도로 건너가 사랑의 선교회를 창설, 평생 동안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 공로로 테레사수녀는 7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며 그 상금도 가난한 사람을 위해 사용했다. 테레사수녀는 81,82년과 85년 세차례 우리나라를 방문해 「사랑의 선교회」한국지부를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사랑의선교회측은 장례식이 10일 거행되며 『테레사수녀가 캘커타를 떠나지 않고 「수녀의 집」에 묻힐 것』이라고 밝혔다. 테레사수녀의 사망 소식을 들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그녀의 사망소식에 조의를 표하는 한편 6일 로마 외곽 교황의 하계 별장지인 카스텔 곤돌포에서 그녀를 추모하는 미사를 올릴 계획이라고 교황청 대변인이 밝혔다. 〈캘커타〓정동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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