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사망]왕세자비…이혼…스캔들…죽음「36년인생」

  • 입력 1997년 8월 31일 20시 06분


다이애나의 인생은 한 편의 극적인 드라마 그 자체였다. 왕가와 연을 맺고 있는 몰락한 귀족집안 출신의 수줍은 처녀에서 졸지에 영국의 왕세자비로 변신하더니 이혼의 아픔을 맞이했고 곧이은 죽음으로 36세의 짧지만 화려한 인생을 마감했다. ▼ 결혼전 ▼ 다이애나는 61년 7월1일 메리여왕의 8대손인 아버지 얼 스펜서와 퍼모이 남작의 막내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1남3녀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집이 왕가의 별장인 샌드링엄내에 위치하고 있었던 관계로 그녀는 어려서부터 앤드루 및 에드워드왕자와 함께 놀면서 왕실과 관계를 가졌다. 6세때 부모가 이혼하는 바람에 그녀는 어린시절부터 불행을 맛보아야 했다. 대학시험에 실패한 뒤 런던에 있는 영 잉글랜드유치원에서 보모로 잠시 일했다. 18세이던 79년 찰스와 만나 교제를 시작했으며 이후 왕실행사에 종종 초대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 결혼 ▼ 그녀와 찰스는 81년 7월29일 런던의 성바오로성당에서 전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다. 그녀는 「동화속의 주인공」으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맛보았다. 그러나 이같은 행복도 잠시뿐. 이듬해 윌리엄왕자가 태어나면서부터 그녀와 찰스의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찰스가 결혼전부터 사귀던 카밀라 파커 볼스를 다시 만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결혼 10주년이 되던 91년 두 사람이 각기 다른 곳으로 휴가를 떠나면서 별거생활이 본격적으로 언론에 노출됐다. 92년12월 존 메이저총리가 의회에서 두 사람의 별거를 발표한 뒤 다이애나는 일체의 공식행사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 이혼 ▼ 두 사람의 이혼은 94년 다이애나와 승마교관 제임스 휴이트의 밀애를 폭로하는 책이 발간되고 찰스가 TV에서 자신의 불륜을 인정하면서 서서히 논의되기 시작했다. 다이애나도 95년11월 BBC방송에 출연, 휴이트와의 불륜을 고백함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고 말았다. 두 사람은 여왕의 분노를 산 끝에 96년초부터 이혼절차에 들어가 8월28일 정식으로 이혼했다.이혼이후그녀는 세계를 돌며 영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친선대사역할을 하기를 희망했다. 실제로 지난 1월 앙골라방문과 8월 보스니아방문을 통해 그녀는 대인지뢰사용금지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을 촉발시켜 「친선대사」로의 역할을 독톡히 수행했다. 그러나 럭비팀 주장, 병원의사, 백만장자와의 염문설이 계속 퍼지면서 끊임없이 언론의 추적에 시달려야 했다. 다이애나는 비록 이혼을 하기는 했으나 두 왕자의 어머니 자격으로 「웨일스왕세자비」라는 칭호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장례 등에서 상당한 예우를 받게 된다. ▼ 한국방문 ▼ 다이애나는 92년11월 당시 노태우(盧泰愚)대통령의 초청으로 찰스와 함께 단 한번 한국을 방문했다. 그러나 방한중 찰스와 단 한번도 눈길을 마주치지 않는 사진이 전세계로 보도되는 등 남편과 결별하기 직전의 냉랭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런던〓이진녕특파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