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기업경영 여건이나 환율 금융시장 안정성, 정치안정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국과 주요 아시아국가 등 17개국 가운데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는 지난 7월 17개국의 국가위험도를 조사한 결과 금융시장 등 12개 항목에서 한국의 안정도 총점(만점 1백20점)은 56점으로 지난 95년10월 조사 때의 73점보다 크게 떨어졌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기업활동의욕과 환율 안정성을 기준으로 한 한국의 안정도 지수는 10점 만점에 각각 2점과 3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최근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태국은 물론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과 비교해도 한국의 위험도가 높은 수준이라는 것.
WEFA는 항목별로 가장 위험도가 높은 경우 1점, 가장 안정적인 경우 10점을 주고 있다.
이 연구소는 또 한국이 기아사태로 금융기관의 부실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면서 금융시장 안정도 역시 3점으로 베트남과 파키스탄을 제외하고는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WEFA는 다만 공공재정의 건전성부문에서 한국은 7점을 나타내 이 부문의 17개국 평균점수인 6점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지난 95년10월부터 경제성장 물가 금리 환율 금융시장안정성 외채 노사관계 정부개입도 등 12개 부문을 정해 각국의 항목별 국가위험도를 조사, 발표하고 있다.
WEFA는 한국의 기업활동 의욕이 올들어 크게 꺾인 것은 대기업 부도사태가 잇따르고 있는데다 부패, 기업금융환경악화, 정부역할과 경제정책기능 미흡 등으로 경영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