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家 스캔들에 『무릎』…조지프의원,주지사경선 사퇴

  • 입력 1997년 8월 29일 20시 23분


조지프 케네디
조지프 케네디
미국 최고의 명문집안인 케네디가문의 명성이 마침내 천형처럼 따라다니는 스캔들앞에 무릎을 꿇었다. 고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의 장남이자 매사추세츠주 하원의원인 조지프 케네디(45)가 28일 잇따른 스캔들로 압력을 견디다 못해 당선이 유력시되던 매사추세츠 주지사 경선에 불참을 선언했다. 그는 『경선이 갈수록 개인적이고 가족적인 문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면서 『이는 내 가족과 매사추세츠 주민들에게 올바른 일이 아니다』고 사퇴이유를 밝혔다. 매사추세츠주는 케네디가문의 아성. 케네디가는 이곳 선거에서 18번 출마해 18번 모두 승리하는 불패의 신화를 쌓아왔다. 존 F 케네디 전대통령이 지난 46년 매사추세츠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것이 시작이었다. 조지프는 가문 최초의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거머쥐어 삼촌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뒤를 이어 가문의 기둥이 되려던 참이었다. 그의 꿈을 수포로 만든 것은 연속적으로 터져나온 스캔들. 전부인 실라가 가톨릭교도인 조지프가 이혼을 이끌어내기 위해 자신을 학대했다는 내용의 책을 발간한 것이 시초였다. 이어 동생이자 선거 참모인 마이클(39)이 10대 보모와 성관계를 맺었다는 대형 스캔들이 터져 명성에 치명타를 맞았다. 조지프는 결국 지난 6월 민주당 지구당대회에서 자신과 동생의 물의에 대해 공식 사과하는 치욕을 당했다. 여기에 그의 사촌동생이자 가문의 종손인 존 F 케네디 2세(37)가 조지프 형제를 싸잡아 『나쁜 행동의 본보기가 되는 아이들』이라고 비난하면서 가문의 내분도 밖으로 드러났다. 묘하게도 이날 조지프는 지난주말 존과 함께 참여한 케네디가의 미식축구시합에서 입은 부상으로 절룩거리며 기자회견장을 나섰다. 〈권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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