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승길대사형제 한국行 가능성 적다…유럽 체류중인듯

  • 입력 1997년 8월 25일 20시 17분


지난 22일 카이로와 파리에서 동시에 잠적, 망명한 장승길 주이집트북한대사(49)부부와 장대사의 형 장승호씨(51)부부 등 가족은 25일 현재 카이로와 파리를 떠나 제삼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장대사 일행이 체류중인 제삼국은 미국이 아닌 스위스 등 유럽국가중 한 곳이며 이들은 조만간 망명절차를 밟아 미국행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제삼국과 미국은 빠르면 26일쯤 장대사의 망명관련 사실을 공식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와 외무부측은 25일 『장대사 부부는 현재 제삼국의 보호아래 있다』면서 『장대사의 망명경위 등에 관해서는 내일쯤 제삼국을 통해 내용이 (정부에) 통보돼 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측은 또 장대사의 현재 체류지와 관련,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유럽은 비자가 거의 면제돼 있기 때문에 유럽을 경유하는 경우라면 (제삼국행이) 문제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소식통은 이어 『4자회담 당사국이 아니라면 회담에 영향이 없지 않겠느냐』고 말해 장대사가 현재 미국이 아닌 제삼국에 머물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장대사가 지난 22일 주이집트 미국대사관에 망명을 공식 요청했다』고 확인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주한미국대사관과 주미한국대사관 등 미국과의 외교채널을 통해 장대사 형제와 그 가족의 한국행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그러나 한 당국자는 『장대사가 현재 최종망명지로 미국을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따라서 현재로선 그의 한국행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문 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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