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선거자금 청문회]민주당 『共和여,너는 깨끗한가…』

  • 입력 1997년 7월 22일 20시 01분


지난8일 시작된 미국 불법선거자금 의혹사건 청문회에서 2주일동안 공화당으로부터 잔매를 무수히 맞아온 민주당이 대공세에 나섰다. 표적은 공화당전국위원회(RNC)의 헤일리 바버 전 위원장. 바버는 위원장 재직시 담배 카지노 의약품 텔레커뮤니케이션 등의 이익단체들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모금, 공화당의 살림을 도맡아온 재정통이다. 바버가 연루된 가장 큰 불법모금 혐의는 지난94년 선거직전 대만출신 사업가인 퉁 영에게 자신이 창립한 공화당 싱크 탱크 국가정책포럼(NPF)의 재정보증을 부탁, 은행에서 1백60만 달러를 대출받은 사례. 이 돈은 공화당으로 흘러들어가 15개주의 공화당출신 후보들을 지원하는데 쓰여졌고 결국 선거에서 공화당은 상하 양원을 장악했다. 그러나 NPF는 선거후 1년이 지나도록 빚을 갚지 못해 은행은 재정보증을 한 퉁 영의 개인기업인 코럴 케이블사로부터 이 돈을 회수했다. 청문회 민주당측 간사인 존 글렌 상원의원은 『내가 아는 한 정당의 최고위간부가 외국자금을 끌어들여 선거에 투입한 뒤 이를 은폐하려 한 유일한 사례』라며 청문회에서 정식으로 바버를 지목했다. 이같은 「비리」는 양과 질에서 지금까지 대부분 아시아계 자금이 문제가 돼 2백80만달러를 반환한 민주당의 그것과 버금가는 사례. 청문회가 민주 공화 양당이 다투어 외국자금을 끌어다 썼다는 사실을 밝히는 이전투구(泥田鬪狗)의 무대로 변하고 있는 셈이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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