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일본인妻 고향방문 허용시사…日에 협의 첫제안

  • 입력 1997년 7월 17일 20시 48분


북한은 17일 공식적으로 북송(北送)일본인 처의 고향방문을 허용할 뜻을 강력히 내비치면서 양국간 「실무자접촉」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북한은 이날 관영 중앙방송을 통해 「조선 아시아 태평양 평화위원회」(위원장 金容淳·김용순 당비서)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 『고령에 이른 재조(在朝) 일본인 여성들이 가족친척들과 상봉하려는 희망과 최근 일본의 정치인 당국자들이 여러 경로를 통하여 고향방문을 거듭 제기해온 점을 고려, 필요한 대책을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앙방송은 이어 『공화국(북) 해당기관이 일본측과 필요한 접촉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혀 일본인 처의 일본 방문을 허용할 뜻을 시사했다. 그동안 이 문제와 관련, 북한이 공식적으로 북송 일본인처의 고향방문을 허용할 것임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문제는 19일 중국 북경(北京)에서 북한과 일본간에 열릴 외교부 과장급 접촉에서 집중 논의될 예정이어서 접촉 결과에 따라 대북식량지원문제는 물론, 북한과 일본의 향후 국교개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지난 59년 12월부터 84년7월까지 1백87차에 걸쳐 실시된 북한의 「재일 조선인 북송사업」에 의해 한국인 남편을 따라 북한에 들어간 일본인 처는 6천6백여명(일본국적자 1천8백여명)에 달하고 있으나 이들은 북송이후 단 한번도 고향을 방문하지 못했다. 〈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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