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부 올브라이트,나치희생 조부모 체코서 묘비명 확인

  • 입력 1997년 7월 15일 20시 11분


「아르노스트와 올가 코르벨」. 2차대전 당시 나치에 학살당한 유태인 부부의 이름이 새겨진 체코 프라하의 한 시나고그(유태인 교회)의 벽 앞에 13일 미국 국무장관 매들린 올브라이트가 섰다. 7만7천여명의 희생자 이름이 빽빽히 들어찬 벽을 훑어보던 올브라이트 장관은 조부모의 이름을 발견하는 순간 목이 메어 말을 잊지 못했다. 나치 수용소에서 숨진 코르벨부부는 「세계 최강국의 재상」이 된 손녀가 체코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이라는 선물을 안겨주면서 자신들의 이름을 쓰다듬어주기까지 50여년의 세월을 암흑속에서 기다려야 했다. 『나는 오늘밤 조부모의 이름을 찾아냈고 그들은 내 가슴속에 영원히 각인될 것이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그동안 까맣게 모르고 살아온 조부모의 비극이 가슴을 치는듯 이렇게 토해냈다. 체코 외교관이던 올브라이트의 부친은 나치의 침공을 피해 영국으로 망명했다가 2차대전후 체코에 공산정권이 들어서자 48년 다시 미국으로 이민했다. 당시 올브라이트는 11세. 아버지는 딸에게 유태인이라는 사실과 조부모의 비극을 철저히 숨겨왔다. 그녀 자신도 혈통이 순수 체코계인줄로만 알았다. 올브라이트 가문의 비밀은 올해초 워싱턴포스트지에 의해 밝혀졌다. 그가 국무장관에 지명되자 언론들이 체코출신인 올브라이트의 가계에 집중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덕분이었다. 올브라이트는 체코 등 동유럽 3개국을 NATO의 새 회원국 후보로 확정한 마드리드 정상회담이 끝난후 곧바로 프라하를 찾았다. 혼자 시나고그를 「순례」, 직접 돌에 새겨진 동족들의 이름을 확인했다. 조부모는 42년 나치셍÷개娥亦扁졀О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