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센軍,「캄」전역 장악…시아누크王,쿠데타승인 시사

  • 입력 1997년 7월 14일 20시 17분


훈 센軍 진격
훈 센軍 진격
시아누크국왕이 훈 센 제2총리의 쿠데타를 사실상 승인한데 이어 훈 센측 세력이 수도 프놈펜은 물론 지방까지 거의 장악한 가운데 캄보디아에서는 정적(政敵)에 대한 검거 살해 구타 등 보복이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한 외국소식통들은 노로돔 라나리드 제1총리측 인사 수백명이 검거됐으며 상당수가 보복을 피해 몸을 숨긴 것으로 전했다. 콤퐁참주(州)에서는 라나리드의 민족연합전선(FUNCINPEC)의 지도급 인사 1백여명이 체포됐고 스바이리엥에서는 라나리드파 인사 수십명이 구타당했으며 프레이벵에서는 구타끝에 사망한 사건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검거선풍의 명분은 불법무기소지를 단속한다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내년 5월 총선에서 맞싸울 경쟁상대를 탄압 또는 협박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훈 센의 캄보디아인민당(CPP)과 연결돼 있지 않은 19개의 캄보디아 언론매체들이 공식폐쇄령이 내려지지 않았음에도 모조리 지하로 숨어든 것도 이같은 공포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편 훈 센측 군대는 13일 대규모 공세를 통해 라나리드측의 주요 거점인 시엠립을 장악, 승리를 굳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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