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오는 9월7일 중남미 순방길에 오르는 李登輝대만 총통에게 통과비자를 발급해 줄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미국과 중국간에 또 한차례의 외교적 마찰이 예상된다고 홍콩의 중국어 신문들이 14일 보도했다.
대만 외교부는 李총통이 파나마운하 국제회의에 참석하고 수교국들을 방문하기 위해 오는 9월7일부터 14일까지 중남미를 순방한다고 밝히고 미국은 대만과의 묵계에 따라 李총통에게 통과비자를 발급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李총통은 로스앤젤레스나 하와이를 통과할 예정인데 미국측은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피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李총통이 미국 체류기간중 기자회견이나 연설등 공식행사는 하지 않고 다만 대만출신 화교단체들의 모임에만 참석하는 조건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은 李道豫 駐美대사를 국무부에 보내 李총통에게 통과비자를 발급해주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했으나 美국무부측은 李총통이 미국에서 공식활동을 하지 않는한 그에게 비자를 발급해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李登輝 총통은 지난 95년 6월 모교인 美 코넬 대학을 방문, 연설을 함으로써 중국과 대만간의 兩岸관계와 美-中관계가 각각 급속히 악화되는 계기를 마련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