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차이나 D-1/英시대 마감]중국軍 진주…주권귀속

  • 입력 1997년 6월 30일 07시 57분


홍콩에 나부끼는「中國」
홍콩에 나부끼는「中國」
홍콩의 반환과 함께 당일로 중국의 인민해방군이 홍콩에 정식으로 진주한다. 주권반환의 가장 구체적인 모습이며 홍콩이 중국대륙에 귀속된다는 가장 상징적인 측면이다. 해방군은 이미 와 있는 선발대 2백명과 30일 밤9시 5백9명이 사전 진주한다. 특히 1일 아침 6시경 정식 진입하는 본대 병력 4천명은 장갑차 21대의 지원을 받으며 육해공로를 통해 홍콩내 14개 기지에 주둔하게 된다. 홍콩주둔 총병력은 모두 4천7백여명이고 나머지 3천여명은 심천과 광주(廣州)에 주둔한다는 것. 총사령부는 홍콩 중심가 완차이에 위치한 현 영국군 총본부인 프린스 오브 웨일스 병영을 그대로 사용한다. 홍콩주둔군은 전 중국에서 최정예 병력만을 선발해 별도로 조직했다. 병력중 70%이상이 대학재학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다. 사령관은 劉鎭武(유진무·54)소장. 정치위원 熊自仁(웅자인)과 부사령관 周伯榮(주백영)도 소장이다. 이들은 모두 영어에 능통하며 외국 유학경험이 있는 엘리트 장성들. 홍콩주둔군은 북경(北京) 중앙군사위의 직접 지휘를 받는다. 주둔군의 기본 임무는 물론 주권수호. 북경당국은 홍콩주둔군은 주권수호의 상징적 의미로만 존재하며 홍콩주민들과 직접 부닥칠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 홍콩특구의 헌법격인 기본법은 비상사태나 재난구호의 필요시 특구정부가 북경에 요청할 때만 개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천안문사태당시 군의 유혈 진압을 기억하는 많은 홍콩인들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 특히 시위진압에 위력적인 장갑차의 주둔을 영국 등 서방측이 우려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주둔군의 대우는 중국 기준으로는 최상이다. 모든 물자와 장비는 최신형을 지급받으며 부식도 충분히 지급된다는 것. 외출시 사복을 입도록 돼 있다. 시민들에게 거부감을 주지않기 위해서다. 그러나 많은 홍콩인들은 주둔군이 각종 부패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월급 수준이 홍콩에서 생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홍콩주둔군 사령관인 유진무소장의 월급이 고작 1천1백14홍콩달러(약12만8천원) 정도다. 〈홍콩〓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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