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차이나」 Ｄ－２］도시 거대한 축제장

홍콩반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1백55년간 홍콩을 통치해오던 영국이 중국에 주권을 돌려주는,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는 세기적인 행사를 지켜보는 이틀전인 28일. 홍콩은 역사가 바뀌는 순간을 겉모습과는 달리 차분하게 맞이하고 있다. 전 시가지는 분명 거대한 축제장이다. 하루에도 경축행사가 십여개씩 홍콩전역에서 민간단체나 지역 행정기관 주최로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역사적인 반환식행사를 지켜보기 위해 십수만명의 외국관광객들이 홍콩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그러나 홍콩시민들은 별다른 동요없이 새이름 「홍콩 차이나」를 차분하게 맞아들이는 모습들이다. 시민들은 치욕의 역사를 씻는다는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그런 한편으로 사회주의체제의 영향을 받게되는 불확실한 미래와 중국정부가 밝힌 「일국양제(一國兩制·사회주의체제에 자본주의특구인정)」방침이 과연 제대로 지켜질지에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 학교 기업 등 모든 직장이 「주권회귀」행사를 맞아 5일연휴에 들어간 가운데 홍콩정청과 반환 및 경축행사준비 단체들만 바쁜 모습들이다. 대부분 현직에 유임하게될 정청의 각료급 공무원들은 정청업무를 특구업무로 전환하기 위한 마지막 업무점검에 여념이 없다. 이런 가운데 크리스 패튼 홍콩총독은 지난 24일 홍콩정청의 마지막 행정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총독으로서의 업무를 사실상 끝내고 각종 고별행사에 참석하느라 분주하다. 지난 15일부터 문을 연 프레스센터도 요즘 가장 분주한 곳중 하나다. 주권반환 취재를 위해 비표를 신청했던 8천여명의 보도진중 외국 취재진이 속속 입국하면서 프레스 센터는 하루종일 수백명의 보도진으로 북적이고 있다. 홍콩주권반환 행사에 참석할 외국초청 인사들도 속속 입국하고 있다. 행사를 집전할 영국의 찰스왕세자와 홍콩반환협정 당시 중국의 趙紫陽(조자양)총서기와 함께 서명했던 마거릿 대처 전 총리는 28일 도착했고 40개국의 총리 및 외무장관과 국제기구 대표들도 29일과 30일 사이에 모두 입국할 예정이다. 중국의 江澤民(강택민)총서기와 李鵬(이붕)총리는 29일 홍콩과 인접한 심천에 도착, 하룻밤을 지낸 후 30일 홍콩에 들어올 예정이다. 한편 북경(北京) 등 중국의 주요도시는 홍콩반환을 이틀 앞두고 경축무드가 크게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9일부터 3일 연휴에 들어갔다. 〈홍콩·북경〓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