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귀속 D-2]패튼총독 『마음은 두고 떠납니다』

  • 입력 1997년 6월 29일 08시 58분


홍콩의 마지막 총독인 크리스 패튼은 27일 총독으로서 마지막 지역방문 행사를 가졌다. 장소는 자신이 취임 첫날(92년 7월10일)방문했던 구룡의 몽콕에 있는 도교사원인 황대선(黃大仙)묘. 도교는 홍콩인들에게 일종의 생활종교로 자리잡고 있는 토속종교. 그의 방문 소식을 듣고 몰려온 수많은 지역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패튼은 『홍콩인들 모두의 만복을 바란다』고 기원하고 홍콩의 행운을 비는 뜻으로 1백8마리의 비둘기를 공중으로 날려 보냈다. 행사가 끝난뒤 패튼총독은 몰려온 시민들의 손을 일일이 붙잡으며 석별의 아쉬움을 표했다. 『홍콩은 나의 마음의 고향입니다. 홍콩을 떠나더라도 홍콩을 계속 지켜보고 사랑할 것입니다』 감회어린 목소리로 그가 인사를 하자 일부 시민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자신을 쫓아온 취재진들에게 『홍콩의 자유시위와 집회 등 기본권을 구속하는 신보안법이 홍콩의 민주주의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염려된다』며 홍콩의 앞날에 대한 관심과 걱정을 표시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그의 인기도가 60%내외로 차기 특구 수반인 董建華(동건화)보다도 더 많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개혁을 추진한 그를 중국측이 기피인물로 상대조차 하지 않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패튼은 1일 새벽 주권반환식이 끝나자마자 찰스왕세자와 함께 브리태니아호를 타고 홍콩과 작별을 고한다. 〈홍콩〓정동우특파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