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캄보디아 불교계, 불교 교류-우호증진 방안 논의

  • 입력 1997년 6월 14일 19시 59분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과 캄보디아 불교계의 공식교류가 처음으로 이뤄졌다.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캄보디아를 방문한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혜창스님은 6일 캄보디아 불교 대표종단인 모하니카이종의 종정이자 노로돔 시아누크국왕의 왕사인 텝 봉스님(73)을 예방, 양국 불교 교류와 우호증진방안을 협의했다. 텝 봉스님은 『지난해 훈 센총리의 방한으로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혜창스님의 캄보디아방문을 계기로 양국 불교 교류가 급속히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혜창스님은 내년 부처님 오신 날에 텝 봉 스님의 방한을 공식요청하고 캄보디아 승가교육에 대한 지원을 제의했다. 텝 봉스님은 지난 94년 사아누크국왕이 북한을 방문할 때 동행했으며 한 달에 두 번 꼴로 국왕을 만날 정도로 캄보디아 내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조계종은 이번 캄보디아 방문으로 스리랑카 태국에 이어 세번째로 남방불교와 친선관계를 맺는 결실을 거뒀다. 한국불교는 중국 일본 등 대승불교권과의 교류와 미국 유럽 등 서방국가 포교에는 주력해왔으나 소승불교권인 동남아국가와의 접촉은 거의 없었다. 캄보디아는 1천만 인구중 9백만명이 불교신자인 불교 국가. 킬링필드의 대학살로 유명한 폴포트정권시절(75∼79년)에는 종교를 인민의 적으로 규정, 2만5천여명의 승려가 2천여명으로 급감하고 수많은 사찰이 파괴됐다. 그러나 79년말 헹 삼린정권이 들어서면서 불교가 복원되기 시작해 현재는 전국 3천3백71개의 사찰에 4만1천여명의 승려가 활동중이다. 캄보디아의 승려들은 여성신도와는 얼굴을 마주 대하지 않으며 오후에는 식사를 하지 않고 탁발공양에만 의존하는 등 엄격한 금욕생활을 하고 있다. 〈프놈펜〓김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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