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과 이라크 등의 지하 군사시설과 적의 지하사령부 등을 파괴하기 위해 새로 개발한 핵폭탄을 실전에 배치할 계획이다.
뉴욕타임스지는 지난달 31일 『미국은 동독이 붕괴된 이후 처음으로 「벙커 버스터(지하요새 분쇄기)」로 불리는 신형 수소폭탄을 실전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 수소폭탄이 항공기에서 낙하산없이 공중투하돼 지하 15m까지 파고 들어간 뒤 폭발하도록 설계됐으며 엄청난 진동에 의해 지하의 군사시설은 파괴되지만 지상에는 충격을 주지 않으며 지상 인명도 핵에 노출돼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만들어진 새로운 개념의 폭탄이라고 전했다.
이 폭탄은 북한 이라크 이란 등 지하에 핵시설 또는 화학무기공장을 갖고 있는 나라들을 대상으로 상대국이 화학무기 세균무기 핵무기 등을 사용할 때에 한해 방어적 차원으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는 이 폭탄이 새로 개발된 것이 아니며 단지 기존의 핵무기를 효율성있게 작동하도록 사용방법이 개선됐을 뿐이라고 밝히고 주로 상대국의 지하시설과 사령부를 무력화하는데 적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존의 핵폭탄인 B53이 TNT 9백만t의 위력을 갖는데 비해 B61신형폭탄은 위력은 대폭 줄이되 정확성을 높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신문은 그러나 신형핵무기가 언제 어느 장소에 배치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뉴욕〓이규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