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22일 이고르 로디오노프 국방장관과 이고르 삼소노프 군참모총장을 전격 해임하는 등 본격적인 군개혁 추진과 함께 숙군작업에 나섰다고 국영 RTR방송이 보도했다.
로디오노프의 후임에는 이고르 세르게예프 전략로켓군 총사령관이 잠정 임명됐으며 참모총장에는 빅토르 체체바토프 극동지역 사령관이 유력시되고 있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국방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면서 『군수뇌부의 미온적인 개혁 추진에 따른 장비 부실과 사기저하 등으로 1백70만 군이 붕괴 위기에 있다』고 비판했다.
옐친은 이어 새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넴초프 제1부총리 및 추바이스 경제제1부총리와 유마세프 크렘린 비서실장 등 개혁파 인사들을 임명했다.
또 체르노미르딘 총리와 추바이스 제1부총리가 이끄는 2개의 위원회를 설립, 군의 효율적 개혁방안을 검토하도록 했다.
한편 지난달 블라디미르 세미요노프 지상군 사령관과 현직 해군제독 등을 포함한 군수뇌부 4명이 부패혐의로 해임된데 이어 지난 21일 콘스탄틴 코베츠 국방차관이 역시 부패혐의로 구속됐다.
〈모스크바〓반병희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