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워터 사건에 관한 미국 항소법원의 심리내용이 녹음돼 TV방송을 통해 공개됨으로써 정치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ABC방송은 지난 17일 밤 뉴스에서 지난 2월에 있었던 빌 클린턴대통령의 부인 힐러리여사의 위증 및 수사방해 혐의에 관한 세인트루이스 제8차 연방순회 항소법원의 심리내용을 비밀리에 입수한 녹음테이프를 통해 공개했다.이 테이프에 따르면 화이트워터 스캔들 담당검사인 존 베이츠는 『우리는 힐러리를 포함한 관련자들이 기소될 수 있을 것인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해 특별검사팀의 조사 대상이 힐러리임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ABC방송은 문제의 녹음테이프를 누구로부터 어떤 경로를 통해 구입했는지에대해서는밝히지않았는데 심리중에 오간 대화를 법원측이 아닌 개인이 녹음하는 것은 불법이며 녹음된 내용이 밖으로 유출돼 공개되는것도역시불법이다.
문제의 테이프가 공개되자 백악관은 즉시 성명을 통해 『케네스 스타를 비롯한 특별검사팀이 노리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 정치적 음해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하고 『법원에 대해 테이프 녹음과 유출 경위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