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황의봉특파원】 중국에서 한국인의 피살 및 납치 강도사건이 빈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24일 오전 중국 천진(天津)시 동려구 신립촌 부근에서 현지진출 한국기업 한창공예유한공사 鄭和榮(정화영·34)과장이 회식후 택시로 귀가하다 강도로 돌변한 택시운전사 등이 휘두른 흉기에 맞아 사망했다. 천진시 공안당국은 택시기사 등 범행용의자 3명을 체포, 조사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에는 북경(북경)을 일시 방문한 최영호(최영호·36·삼성증권 국제영업팀 과장)씨가 조선족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에게 납치됐다가 주중 한국대사관 영사부의 신고로 출동한 중국 공안에 의해 구출됐다.
주중(駐中)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친척의 중국 유학길을 알아보기 위해 북경에 왔던 최씨가 다음날인 23일 한국의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국내 모은행계좌로 5천만원을 입금해달라면서 이 돈이 입금되지 않으면 신변에 위험이 따른다고 말했다는 것.
한국으로부터 이같은 연락을 받은 영사부는 최씨가 납치된 것으로 보고 중국공안에 수사를 의뢰, 이틀만인 25일 범인중 1명을 체포하고 최씨를 구출했다.
지난 16일 오전에는 유학생 S군 등 2명이 귀가하다 아파트앞에서 조선족 말투의 남자 5명에 의해 납치됐다. 범인들은 이들이 돈을 갖고 있지 않자 살고 있는 아파트로 끌고 가 그곳에 자고 있던 다른 유학생을 포함, 4명을 화장실에 감금한 뒤 방을 뒤져 1천5백달러와 전자제품 및 시계 등을 빼앗아 달아났다.
영사부의 南相旭(남상욱)총영사는 『최근 빈발하고 있는 한국인 피습사건은 야간 유흥업소에서 범행 표적이 되고 있고 가해자가 대부분 조선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중국에 거주하거나 여행중인 한국인의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