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美대통령은 16일 조지아州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가족계획병원 폭발사건을 강력히 규탄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 사건이 『비열하고 악의에 찬 테러행위』라고 비난했다.
사건을 조사중인 수사당국은 이날 폭발이 폭탄에 의한 것임을 확인했으나 더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지난해 발생한 애틀랜타 올림픽공원 폭발사건과 비교중이나 두 사건간의 연계 가능성은 확인하지 못했으며 낙태문제와는 상관없는 일반테러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애틀랜타 교외 샌디 스프링스에 있는 노스사이드 가족병원이 입주해있는 5층건물에서 두차례의 폭발사고가 발생,6명이 부상했다.
수사당국은 이 폭발사건이 낙태병원의 폭파를 겨냥한 것으로 추정하고 낙태반대주의자들의 폭력항의의 일환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폭발로 변호사사무실과 치과의원 등이 함께 입주해 있는 5층 건물이 크게 파괴되고 유리창 등의 파편이 주변에 널리 깔렸으며 쓰레기장 인근에 있던 승용차들이 부서졌다.
빌 캠벨 애틀랜타 시장은 대법원이 낙태허용 판결을 내린지 24주년되는 날을 일주일 앞두고 이 사건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한동안 잠잠하던 낙태반대주의자들의 항의행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사고 직후 다른 병원들에 대한 경비 강화를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