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英,홍콩 임시의회 구성 비난전 가열

  • 입력 1996년 12월 21일 17시 25분


錢其琛 중국 외교부장은 21일 홍콩 立法局을 대체할 임시의회구성에 관한 영국측의 강력한 반발은 현실을 바로 보지못한 처사라고 공박, 양국간 상호 비난전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錢부장은 이날 임시의회 의원 선출을 위해 소집된 4백인 추선위원회 회의 개막연설을 통해 "유감스럽게도 영국은 현실을 바로 볼 용기를 가지고 있지않다"고 앞서의 영국측 비난성명을 반박했다. 그는 맬콤 리프킨드 영국 외무장관이 발표한 임시의회 구성 비난 성명은 "상투적일뿐 아니라 영국이 처해 있는 한탄스런 입장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되받아 공격했다. 錢부장은 추선위원회에 대해 "홍콩민들의 진정한 의사를 대변할 의원들을 선출하는 역사적 소임을 완수해달라"고 강조했다. 추선위원회는 22일 1백30여명의 후보중 60명의 임시의회 의원들을 뽑게 된다. 앞서 리프킨드 장관은 성명을 발표, 중국의 일방적인 홍콩 임시의회 선출 조치에 반대하는 세계 여론을 환기시키는 한편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임시의회가 "홍콩 민주주의의 심각한 후퇴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중국은 1백여만 홍콩 주민이 공정하게 선출한 입법국을 대체시킬 아무런 정당성도 갖고 있지 않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중국은 홍콩의 주권이 바뀌고 중국의 준자치구가 되는 즉시 발효돼야 할 긴요한 법률을 마련하기 위해 홍콩 임시의회의 구성이 필요하다면서 현존 입법국은 크리스 패튼 총독이 중국의 동의없이 제정한 법규에 따라 선출됐기 때문에 내년 7월 1일 홍콩이 반환된 후에는 해체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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