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주재 일본 대사관저를 점거하고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좌익 반군 게릴라들은 18일 일본이 페루의 내정을 간섭하고 페루 경제를 파탄시키는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게릴라들이 AFP 통신에 전달한 투팍 아마루 혁명운동(MRTA) 지도부 명의의 성명서는 "일본이 인권 탄압을 자행하는 페루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우리는 일본의 정치적 간섭을 단호히 배격한다"고 밝혔다.
이 성명서는 지난 90년 후지모리 대통령 취임 이후 시행된 경제 정책으로 페루국민 대다수가 빈곤과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같은 페루 정부의 정책을 일본이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RTA 성명서는 투옥돼 있는 약 4백명의 동지들이 페루 정부의 반군 말살 정책으로 비참한 지경에 빠져 있어 자신들이 행동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일본계의 후지모리 대통령 취임 이후 일본은 페루에 20억 달러의 원조를 제공했으며 앞으로도 막대한 차관을 제공할 것을 약속해놓고 있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취임 이후 5차례나 일본을 방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