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갈리 지지 철회…유엔총장 선임 돌파구

  • 입력 1996년 12월 3일 19시 59분


「유엔본부〓李圭敏특파원」 부트로스 갈리 현사무총장의 연임을 고집하던 아프리카 단결기구(OAU)가 다른 후보를 내세우기로 함으로써 그동안 교착상태에 빠졌던 유엔 사무총장 선출문제가 돌파구를 찾게 됐다. 안보리는 지난달 17일 미국이 부트로스 갈리 총장의 연임에 거부권을 행사한 직후 아프리카그룹이 내세우는 후보를 후임 사무총장으로 선출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었다. OAU의장인 카메룬의 폴 비야 대통령은 2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29일 회원국들에 부트로스 갈리 이외의 인물을 천거해 주도록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서한에서 현 사무총장의 임기가 오는 17일로 종료되기 때문에 조속한 시일안에 후임 후보들을 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부트로스 갈리총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현실을 인정해야 앞으로 5년간 아프리카출신의 사무총장을 더 가질 수 있다며 회원국들의 협조를 호소했다. 이에대해 미국 행정부는 즉각 환영의 뜻을 표시했고 유엔주변 외교소식통들은 가까운 시일안에 아프리카지역에서 후임자 후보들이 나서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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