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여객기 추락 150여명 사망…에티오피아항공

  • 입력 1996년 11월 24일 12시 01분


승객과 승무원등 1백78명을 태우고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를 출발, 케냐의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항공소속 보잉767여객기가 23일 일단의 납치범들에 의해 공중납치됐다가 인도양의 코모로섬 상공에서 추락했다. 모리셔스라디오방송은 『케냐상공에서 납치된 ET961기가 모리셔스섬으로 오던 중 코모로섬 인근에서 바다로 추락, 일부 탑승객이 살아남고 나머지는 사망한 것같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생존 및 사망자 숫자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목격자들은 조종사를 포함한 생존자가 25∼30명 가까이 되고 이들은 뭍으로 옮겨지는대로 병원에 급히 후송됐으며 수혈할 혈액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또 두동강 이상 난 여객기에서 연료가 새어나오는데다 파도가 거세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피랍기가 추락한 해상에서 1㎞가량 떨어진 호텔의 종업원인 한 목격자는 『생존자 가운데 한 사람이 「납치범은 두명이었고 비행기 연료가 다 떨어져 비상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외신들은 현지방송 등을 인용, 『피랍기가 공중폭발했고 납치범이 11명의 에티오피아인들이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에티오피아항공은 『이 항공기는 아디스아바바∼나이로비∼브라자빌(콩고)∼라고스(나이지리아)를 거쳐 아비잔(코트디부아르)까지 가는 아프리카 대륙 횡단노선을 운항중이었다』고 전했다. 피랍여객기는 이날 오후 4시45분경(한국시간)아디스아바바공항을 이륙한 뒤 탄자니아 쪽 케냐상공에서 오후 5시반경 납치됐고 납치범들은 인도양의 모리셔스섬을 거쳐 호주로 가자고 요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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