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등 1백78명을 태우고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를 출발, 케냐의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항공소속 보잉767여객기가 23일 일단의 납치범들에 의해 공중납치됐다가 인도양의 코모로섬 상공에서 추락했다.
모리셔스라디오방송은 『케냐상공에서 납치된 ET961기가 모리셔스섬으로 오던 중 코모로섬 인근에서 바다로 추락, 일부 탑승객이 살아남고 나머지는 사망한 것같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생존 및 사망자 숫자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목격자들은 조종사를 포함한 생존자가 25∼30명 가까이 되고 이들은 뭍으로 옮겨지는대로 병원에 급히 후송됐으며 수혈할 혈액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또 두동강 이상 난 여객기에서 연료가 새어나오는데다 파도가 거세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피랍기가 추락한 해상에서 1㎞가량 떨어진 호텔의 종업원인 한 목격자는 『생존자 가운데 한 사람이 「납치범은 두명이었고 비행기 연료가 다 떨어져 비상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외신들은 현지방송 등을 인용, 『피랍기가 공중폭발했고 납치범이 11명의 에티오피아인들이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에티오피아항공은 『이 항공기는 아디스아바바∼나이로비∼브라자빌(콩고)∼라고스(나이지리아)를 거쳐 아비잔(코트디부아르)까지 가는 아프리카 대륙 횡단노선을 운항중이었다』고 전했다.
피랍여객기는 이날 오후 4시45분경(한국시간)아디스아바바공항을 이륙한 뒤 탄자니아 쪽 케냐상공에서 오후 5시반경 납치됐고 납치범들은 인도양의 모리셔스섬을 거쳐 호주로 가자고 요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