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첫 상원선거서 집권당 우위 차지

체코의 바츨라프 클라우스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시민민주당(ODS)이 사상 첫 상원을 구성하기 위해 지난 주말에 실시된 1차 선거에서 일단우위를 차지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17일 나타났다. 개표 결과에 따르면 상원 81석 중 ODS는 3석을 확실히 차지했으며 76명의 후보를 오는 22-23일로 예정된 결선 2차 선거에 진출시키는 데 성공해 1석도 확보하지 못한 채 48명의 후보를 진출시킨 중도좌파 야당인 사회민주당(CSSD)에 우위를 차지했다. 2차 선거에서는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경쟁자가 집권 ODS와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기독민주연맹(CDU) 후보들이어서 ODS의 집권당 지위 확보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 확실시 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그러나 투표율이 35%에 그쳐 유권자들의 관심이 매우 낮았음을 반영했다. 체코의 상원 선거는 1차 선거에서 선거구 당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2차 선거를 실시토록 돼 있다. 지난 92년 총선에서 제1당 자리를 차지한 보수계열인 ODS는 CDU 등과 연정을 구성, 구소련 붕괴이후 동구권에서 가장 모범적인 경제 개혁을 추진해 왔으나 올 여름총선에서는 CSSD에 밀려 다수당 자리를 내주었다. 체코는 헌정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목적으로 상원을 설치키로 한 것이며 상원은 하원이 해산됐을 경우에 한해 의회 기능을 대신하며 예산 및 헌법에 관한 법률을 제외한 법률제정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