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나 대신 계단을 몇 개 층만 올라도 숨이 차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겪는다. 나이가 들수록, 운동량이 줄수록 이런 느낌은 더 흔해진다. 이는 걱정해야 할 일일까?
전문가들은 “대부분은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특정 증상이 동반된다면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다”라고 조언한다.
계단 오르기는 평지를 걷는 것보다 훨씬 많은 힘과 산소가 필요하다.
“계단을 오를 때 몸을 들어 올리는 동작은 스쿼트나 런지 자세를 취하는 것과 같다. 그냥 걷는 것보다 훨씬 힘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미국 메이오 클리닉의 운동·체력 전문가 칼 에릭슨이 허프 포스트에 말했다. 계단 한두 층을 오른 뒤 숨이 차고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은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며 보통 1~2분 이내에 호흡이 가라앉는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그는 설명했다.
특히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긴 중년층이라면 계단 한 층을 오르는 것만으로도 숨이 찰 수 있다.
문제는 ‘변화’다. 예전에는 괜찮았는데 최근 들어 계단을 오를 때 유독 숨이 차거나, 숨 가쁨이 점점 심해진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 특히 “계단을 오른 뒤 3분 이상 호흡이 가빠진 상태가 지속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또한 숨이 가빠지는 것과 함께 가슴 통증, 두통, 어지럼증, 시야 변화 등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 볼 문제라고 루이빌대학교 병원 스포츠의학 전문의 캐서린 폴기어스가 말했다. “사람들이 ‘아, 큰일 났다, 죽는 거 아니야’라고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내가 그냥 체력이 안 좋아서 그래’라고 넘겨버리는 것도 피해야 한다”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이러한 증상들을 심장 질환, 폐질환, 빈혈,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등과 관련돼 있을 수 있다. 흡연자나 비만, 만성 질환이 있는 사람일수록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숨이 찬다는 사실 자체보다, 얼마나 빨리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계단을 오른 뒤 1~2분 정도 숨이 차는 것은 괜찮지만, 일상적인 활동에서 예전보다 운동 능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면 검사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반대로 특별한 이상 증상 없이 장바구니를 들고 3~4층을 오를 수 있다면 전반적인 심폐기능과 근력이 양호하다는 긍정적인 건강 지표가 될 수 있다. 가슴 통증, 두통, 시야 변화 같은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 숨이 차는 것은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다.
만약 숨이 가빠지는 것이 걱정된다면 생활 속에서 천천히 체력을 키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평소 아파트, 회사, 지하철역에서 계단을 조금 더 이용하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때 목적지 한두 정거장 전에 내려 걷고, 틈틈이 가벼운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계단 오르기가 점점 수월해 질 수 있다. 다만 무리하게 운동강도를 올리기보다 자신의 체력 수준에 맞춰 점진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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