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원 25명 “반헌법적 계엄 사죄…尹과 단절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3일 16시 51분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들이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맞은 3일 “12.3 비상계엄을 미리 막지 못하고 국민께 커다란 고통과 혼란을 드렸다”며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뉴스1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들이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맞은 3일 “12.3 비상계엄을 미리 막지 못하고 국민께 커다란 고통과 혼란을 드렸다”며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뉴스1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3일 “비상계엄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짓밟은 반헌법적, 반민주적 행동이었다”며 “당시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당내 소장파를 중심으로 한 의원 25명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비상계엄을 미리 막지 못하고 국민께 커다란 고통과 혼란을 드렸다”고 사과했다. 이어 “비상계엄을 위헌·위법한 것으로 판결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비상계엄을 주도한 세력과 정치적으로 단절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이어 “과거에 대한 반성과 성찰 그리고 용기 있는 단절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겠다. 뼈를 깎는 변화와 혁신으로 국민께 다시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이날 사과문은 권영진 박정하 배준영 엄태영 이성권 조은희 의원 등 재선의원 중심 당내 공부모임인 ‘대안과 책임’ 멤버들이 주도했다. 4선의 안철수, 3선의 김성원 송석준 신성범, 초선의 고동진 김소희 김재섭 김용태 안상훈 유용원 진종오 의원 등 총 25명이 사과문에 이름을 올렸다. 장동혁 대표가 사실상 사과를 거부하자 소장파 및 친한(친한동훈)계 일부 의원들이 뜻을 모아 대신 사과에 나선 것이다.

개별 의원 차원의 사죄 메시지도 줄을 이었다. 탄핵 정국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5선의 권영세 의원은 “여당 중진의원으로서 (비상계엄을) 막지 못한 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배현진 의원은 “국민들께 충격과 상처를 안겼던 모든 날 모든 순간을 사과드린다”고 했고, 김대식 의원도 “국민 여러분께서 민주주의가 흔들리는 모습을 지켜보며 겪으셨던 두려움과 분노를 생각하면 고개를 들기 어렵다”고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지도부 의원들과 함께 “국민의힘 의원 모두가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계엄에 동원돼 내란 가담죄를 뒤집어쓴 군인, 내란범 색출 명목으로 핸드폰 검열을 강요받았던 공직자, 계엄 포고령의 처단 대상으로 적시되었던 의료인,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큰 피해를 본 자영업자에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송 원내대표는 “이재명 당 대표 체제의 더불어민주당은 절대다수당의 권력으로 다수의 악법들을 여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처리하고, 공직자 탄핵을 남발하며, 국정을 마비시켰다”며 민주당 책임론도 제기했다. 그는 “정치적 반대파를 내란범으로 낙인찍고 종교인, 군인, 경찰관, 법관, 공직자들을 잠재적 내란범으로 몰아가는 무분별한 내란몰이 공포정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비상계엄#국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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