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의 청계천’ 된 굴포천, 17일 개방

  • 동아일보

부평1동 행정센터∼구청간 1.2㎞
수변쉼터-광장 등 생태하천 복원
하천 내려 보며 걷는 하늘길 조성

2016년 촬영한 인천 부평구 굴포천 복원 전 모습(왼쪽 사진)과 복원 후 예상 모습. 인천 부평구 제공
2016년 촬영한 인천 부평구 굴포천 복원 전 모습(왼쪽 사진)과 복원 후 예상 모습. 인천 부평구 제공
30년 넘게 콘크리트로 덮여 있던 인천 부평구 굴포천이 서울 청계천처럼 생태하천으로 복원돼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인천 부평구는 이달 17일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 사업’ 준공식을 개최하고 시민들에게 본격 개방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이 사업은 845억 원을 들여 굴포천 1.2km 구간(부평1동 행정복지센터∼부평구청)에 상부를 덮고 있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서울 청계천과 같이 문화광장, 수변쉼터, 탐방로 등을 갖춘 도심 속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이 구간은 1990년대 초 산업화에 따른 도심 팽창으로 콘크리트가 덮인 이후 공영주차장 등으로 활용됐다.

부평구는 굴포천을 3개 구간에 걸쳐 특색 있는 생태하천으로 복원한다. 1구간(부평1동 행정복지센터∼부흥로 일대·500m)은 문화광장 등을 조성해 생태·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2구간(부흥로∼백마교 일대·500m)은 생물다양성을 확보한 생태공간으로 조성해 시민들이 생태 환경을 관찰, 탐방할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 3구간(백마교∼부평구청 일대·200m)은 얕은 물에서 자라는 식물 등을 심어 수질을 개선하면서 자연생태 복원 구간으로 만든다. 굴포천 곳곳에는 주민참여마당을 비롯해 징검다리와 도시숲, 생물서식처, 전망 테라스, 수변쉼터마당 등을 만들어 주민들이 자연 속에서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한다.

구는 또 굴포천 복원으로 보행 환경이 단절되는 구간에 ‘굴포 하늘길’을 만들어 시민들이 굴포천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걸을 수 있도록 하고, 복원 구간을 포함한 굴포천 주변 산책로에 각종 조명을 설치해 야간 경관을 개선하는 ‘은하수길’도 이달 중 설치할 예정이다.

굴포천은 부평에서 시작해 계양구와 경기 부천시, 김포시 등을 거쳐 한강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서부의 대표적인 하천이다.

부평구는 굴포천 복원 사업이 완료되면 원도심에 새로운 성장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내년 준공 예정인 도시 재생의 핵심 사업인 ‘혁신센터’ 사업과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구의 설명이다. 혁신센터는 굴포천 복원 구간 인근 8400㎡ 부지에 공공 지원센터와 공공 임대주택, 임대 상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구는 이 외에도 굴포천 주변에서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지속가능부평 11번가’ 사업과 부평구청 인근에 있는 문화 공간인 ‘문화마루’ 등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4일 굴포천 복원사업 현장을 찾아 막바지 사업을 점검할 예정이다. 부평구 관계자는 “굴포천이 부평의 명소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구민들의 편안한 휴식처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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