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진 규제에 “위약금 감수”… 서울 아파트 올 계약 취소율 7.4%

  • 동아일보

자료 공개 2020년 이후 가장 높아
‘6·27대출 규제’땐 해제율 10.6%
계약자 평균 1.3억원 날린 셈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서울의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25.11.30 뉴스1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서울의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25.11.30 뉴스1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 계약을 했다가 이를 취소한 비율이 전체 거래의 7.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 해제 여부가 공개되기 시작한 2020년 이후 가장 높다. 6·27 대출 규제와 10·15 부동산 대책 등 정책 변화로 매매 여건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른 가격으로 계약한 뒤 취소하는 이른바 ‘가격 띄우기’가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총 7만5339건(공공기관 매수 제외) 가운데 해제 신고가 된 거래가 5598건이었다. 2020년 한 해 동안 이 비중은 3.8%였고, 2022년에는 5.9%였다. 2023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4.3%와 4.4% 수준이었다.

올해 해제 계약의 총 거래 금액은 7조6602억 원, 계약당 평균 13억6838만 원이다. 계약 해제에 따른 위약금을 집값의 10%로만 계산해도 총 7660억2000만 원, 평균 1억3683만 원을 쓴 셈이다.

월별로 보면 1, 2월 각각 6.8%와 6.6%였던 계약 해제율은 3월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강남 3구(서초, 강남, 송파구)와 용산구로 확대 재지정한 뒤 3월 8.3%, 4월 9.3%, 5월에는 9.9%로 높아졌다. 6·27 대출 규제로 돈줄 죄기가 본격화된 6월은 해제율이 10.6%로 연중 가장 높았고, 7월에도 10.1%였다. 10월과 11월의 해제율은 각각 2.5%, 1.0% 수준이지만, 앞으로 해제 신고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구별로는 올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1위 지역인 성동구의 해제율이 10.2%로 가장 높았고, 용산구가 10.1%로 뒤를 이었다. 반면 송파구는 계약 해제율이 5.1%로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서울 아파트#매매 계약#계약 해제율#부동산 대책#가격 띄우기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