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회장 “관행 기대면 설곳 없어”
홍순기와 3인 부회장 체제 갖춰
계열사 대표 9명, 젊은 리더 발탁
GS그룹은 26일 오너가 3, 4세를 부회장 승진시키고 계열사 대표를 대거 교체하는 등 대규모 쇄신에 나섰다. 오너가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1970년대생 젊은 리더를 발탁해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취지다.
GS그룹은 이 같은 내용의 2026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부회장 2명, 사장 2명, 부사장 4명의 승진을 비롯해 대표이사 선임 9명 등 총 38명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거대한 사업 환경 변화 앞에서 관행에 기대면 설 자리가 없다”며 “사업 혁신을 지속하고 과감한 도전 과제를 실행할 책임을 부여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허용수 GS에너지 사장(57)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56)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GS 일가 3세인 허용수 부회장은 허만정 GS 창업주의 5남 고 허완구 ㈜승산 회장의 장남이다. 4세 허세홍 부회장은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GS는 이로써 지난해 승진한 ㈜GS 홍순기 부회장과 함께 3인 부회장 체제를 갖췄다. GS는 두 부회장의 승진에 대해 “에너지 산업 전반의 구조 개편이 임박했고 글로벌 정유, 석유화학 사업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시점에서 평범한 리더십을 넘어 강력한 책임을 부여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계열사 대표에 9명을 신규 선임한 것도 이례적인 규모다. GS는 앞서 2024, 2025 인사에서 각각 대표 4명, 7명을 교체했다.
특히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에 1970년대생 전후의 젊은 리더들을 대거 선임했다고 밝혔다. 종합상사 GS글로벌의 신임 대표에 김성원 GS E&R 대표(부사장·55)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선임됐다. 기계·장비사 GS엔텍 신임 대표에는 허태수 회장의 형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장남 허철홍 GS글로벌 기획·신사업본부장(46)이 내정됐다.
이 밖에 황병소 GS E&R 대표, 박민수 GS P&L 대표, 김욱수 자이C&A 대표, 백윤현 GS동해전력 대표, 김근일 GS포천그린에너지 대표, 은종원 보령LNG터미널 대표, 장준수 GS네트웍스 대표 등이 신규 선임됐다.
GS는 또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힘쓴 허진홍 GS건설 상무와 허태홍 GS퓨처스 대표 상무를 각각 부사장, 전무로 승진시켰다. 모두 GS가(家) 4세로 허진홍 부사장은 허진수 GS칼텍스 고문의 차남, 허태홍 전무는 허명수 GS건설 고문의 차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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