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과 소비심리 회복으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전으로 회복됐다. 다만 여전히 3년 3개월째 장기 평균을 밑돌아 비관적인 편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5포인트 오른 92.1로 집계됐다. 비상계엄 전인 지난해 10월(92.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지표다. CBSI가 기준(100)을 웃돌면 경제 상황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이 장기 평균(2003∼2024년)보다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기준을 하회하면 비관적인 전망이 크다는 뜻이다. CBSI는 2022년 8월(105.1) 이후 3년 3개월째 계속 100을 밑돌고 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반도체 호황 지속으로 제조업이 상승하고, 비제조업도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도소매업 중심으로 개선됐다”면서도 “지수가 장기 평균을 밑도는 수준인 만큼 아직 좋은 상황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또 “환율이 오르면서 기타 기계 장비 등 일부 업종의 자금 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의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166%로 전날까지 속보치를 공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6개국 중 세 번째로 높았다. 2분기(4∼6월)에 역성장했던 이스라엘(2.967%)과 인도네시아(1.216%)만 한국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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