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시설 노후화 대비 스마트 관리 도입… 철도 현장 ‘무재해’ 목표

  • 동아일보

국가철도공단

이성해 이사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10월 14일 호남고속철도 신작교∼어량교 구간 현장점검에 나와 있다. 국가철도공단 제공
이성해 이사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10월 14일 호남고속철도 신작교∼어량교 구간 현장점검에 나와 있다. 국가철도공단 제공
국가철도공단은 철도 사업의 복잡한 공정 속에서도 사고 없는 현장을 구현하고 노후 시설의 체계적 개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철도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장 중심의 안전 강화로 ‘사고 제로’ 도전

공단은 공사 난도가 높은 인덕원∼동탄, 월곶∼판교 등 4개 도심지 공사 현장에 사업단장(PM)과 공사관리관이 근무하는 현장사무소를 설치하고 상시 안전 지도 및 점검, 사고 등 비상 상황 시 즉각 대응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본사와 지역본부가 합동으로 구성한 ‘안전·품질 점검반’은 ‘1인 1공구 전담제’로 매주 현장 점검을 시행하며 전사적 안전 문화 정착을 이끌고 있다.

발주처의 안전관리 강화와 더불어 건설사업관리 제도를 보완해 감리·시공 기술인의 안전 책임성도 높였다. 발주처 퇴직자로 구성된 철도 전문가와 비상주 감리로 팀을 구성해 매월 현장을 점검한다.

대심도 터널·도심지 공사, 스마트 안전관리로 혁신

수도권과 강원권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대심도 철도 사업은 지하 40m가 넘는 곳에서 진행되는 고난도 공사로 작은 사고도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단은 도심지와 산악 지대 등 지리적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시스템을 도입해 대심도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평택∼오송 고속철도 사업에는 구조물 변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화상변위자동측정시스템과 터널 내 작업자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안전관리시스템을 도입해 터널과 굴착 공사를 집중 관리한다. 광교∼호매실 사업에는 하나의 통합관제센터가 현장의 모든 안전 시스템을 통제·관리하고 이를 통해 수집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전사고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시설 개량으로 철도 안전 ‘업그레이드’

건설 현장뿐 아니라 운영 중인 철도시설의 안전성 강화도 핵심 과제다. 철도 시설물의 내용연수는 역사 50년, 구조물(교량) 40년, 전기 설비 10∼20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공단은 전국 노후 시설의 정밀진단을 통해 개량 우선순위를 정하고 순차적으로 교체·보강을 추진 중이다.

안전 등급 C등급 이하의 노후 교량과 터널은 구조물의 균열과 단면을 보강하고 지난 2004년 개통된 경부고속철도 1단계(광명∼동대구) 구간의 레일 교환주기 도래와 2028년 KTX-청룡의 본격 도입에 대비해 궤도, 신호, 전차선로, 변전소 등 기반시설 개량도 추진하고 있다. 내구연한(10년)이 초과된 노후 승강장 안전문(PSD) 개량과 전주역, 천안역, 광주송정역 등 노후된 철도 역사에 대한 전면 개선과 증축도 시행 중에 있다.

기후변화에 맞춤형 대응으로 ‘철도 안전’ 재정립

최근 집중호우, 폭염, 한파 등 극한 기상이 잦아지면서 철도시설의 피해도 늘어남에 따라 공단은 기후변화에 대응한 맞춤형 안전 진단과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해빙기와 우기에 집중되는 급경사지의 낙석과 붕괴사고 예방을 위해 연 2회 안전점검을 시행하고 재연 재해로부터 시설물을 보호하고 여객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재해예방시설 개량 사업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폭우 시 피해가 우려되는 철도 교량에 대해서는 경간장 조정 등 교량 확장 공사를 시행하고 암석·절벽 등 산사태 위험 구간에는 낙석방지시설을, 급경사지 등 토양 유실 우려 지역에는 옹벽 설치와 배수로 확장 공사를 시행하고 있다. 폭염에 대비해 레일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면 자동으로 물을 뿌려주는 ‘레일 자동살수장치(457개소)’와 특정 구간의 레일 온도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레일온도예측시스템(344개소)’을 주요 구간에 설치했다.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시설 관리 고도화

‘안전 최우선 철도’를 실현하기 위한 제도와 시스템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해 철도시설의 설계·시공·유지관리 이력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철도시설 종합정보시스템(RAFIS)을 개통해 시설물 상태와 이력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노후 및 취약 구간 조기 파악 등 관리 체계를 갖췄다.

인공지능(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주요 시설물의 실시간 감시, 대응도 이뤄지고 있다. 국민의 안전과 맞닿아 있는 역사, 승강장, 건널목 등 3504곳에 CCTV 3만221대가 설치됐고 이 중 지능형 CCTV 1516대는 AI가 위험 상황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즉시 통보해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정부의 ‘안전 최우선’ 국정 기조에 발맞춰 ‘사고 없는 철도, 국민이 신뢰하는 철도’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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