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중국 총리가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세계 주요국과 희토류 연대를 맺을 뜻을 밝혔다.
요하네스버그=AP 뉴시스
리창(李强) 중국 총리가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폐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중국은 핵심 광물의 평화적 이용을 지지한다”며 주요 개발도상국과 희토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호주 등이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를 비판하고, 협력을 강화하자 이에 대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리 총리는 “세계는 핵심 광물의 상호 호혜적 협력과 평화적 이용을 증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은 공급망의 모든 연결 고리에서 이익 분배를 최적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이날 캄보디아, 미얀마, 나이지리아, 짐바브웨 등 자원 매장량이 풍부한 개발도상국이 대거 포함된 19개국,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등과 ‘녹색 광업 이니셔티브’를 출범한다고도 발표했다. 이들 나라의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안정적인 광물 채굴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리 총리는 그간 서유럽, 미국 등이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등 옛 식민지에서 수행한 광산개발이 불공정했으며 “더 나은 개발을 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제국주의 시절 식민지를 수탈한 서방과 달리 중국은 자원 보유국과 호혜적인 희토류 개발에 나서겠다며 미국과의 차별화를 강조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를 상대로 ‘희토류 매력 공세’에 나섰다고 진단했다. 글로벌사우스는 주요 개도국이 남반구에 몰려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 용어다.
아프리카에서 열린 최초의 G20 정상회의였던 이번 회의에서 주요국 정상들은 이전보다 희토류 의제를 비중 있게 다뤘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22일 리 총리와의 회동에서 산업 생산에 필수적인 부품의 공급망 확보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중국과 희토류 협력을 강화할 뜻을 밝혔다. 반미 성향이 강하며 중국과의 협력을 중시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또한 23일 “단순 원자재 수출자가 아닌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망의 파트너가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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