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불확실성 줄고 추경 효과”
올해 예상 성장률보다 두배 높아
“물가 고려, 재정정책 조정 필요”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예상 성장률(0.9%)보다 두 배 높은 것으로, 올 10월 IMF 세계경제전망(WEO)에서 발표한 수치와 동일하다.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2025년 한국 연례 협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이번 발표는 정부(1.8%)나 한국개발연구원(KDI·1.8%)과 동일하며 한국은행(1.6%)보다는 높다.
IMF는 내년부터 대내외 불확실성이 감소하고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정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올해 성장률이 주춤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맞물려 한국이 점진적으로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내외 충격 속에서도 한국 경제가 견조한 회복력을 보인 점을 높이 평가했고, 한국의 견고한 경제 기초와 정부의 효과적인 정책 운용이 이를 뒷받침했다고 IMF 이사회는 평가했다.
다만 IMF는 무역 및 지정학적 리스크가 악화되거나 인공지능(AI) 수요 둔화에 따른 반도체 부진 등 하방 위험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적절한 시점에 추가로 완화적 통화 정책이나 재정 정책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잠재성장률 회복 이후에는 물가 상승 압력 등을 고려해 재정정책 기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도 IMF는 강조했다.
이날 산업연구원도 ‘2026년 경제·산업 전망’을 발표하고 내년 경제성장률을 1.9%로 내다봤다. 또 올해 한국의 수출이 7005억 달러로 역대 최초 ‘7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에 대응한 선행 선적(front-loading)과 더불어 반도체 수요 지속의 여파로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내년도 수출은 올해보다 0.5% 감소한 6971억 달러로 예상했다.
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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