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무위서 ‘정청래 룰’ 일부 제동…수정안 마련하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24일 12시 59분


‘당원 1인 1표제’에 우려 목소리
‘정청래 연임용’ 비판에 속도조절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에서 ‘당원 1인 1투표제’ 관련 논의를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2025.11.24.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에서 ‘당원 1인 1투표제’ 관련 논의를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2025.11.24.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추진하는 ‘당원 1인 1표제’ 등 당헌당규 개정 작업에 일부 제동이 걸렸다. 당초 개정안은 28일 중앙위원회에서 최종 의결하기로 했으나, 수정안을 마련한 뒤 다음 달 5일 처리하기로 미뤄진 것. 정 대표가 대표 연임을 위해 졸속으로 개정한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나오자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조 사무총장은 “(개정 관련) 안건에 대해선 일부 이견이나 우려사항을 전달한 부분이 있었으나 당헌당규 처리에 대해선 대체적으로 동의했고 다만 1인1표제 도입 등 관련해서 당원과 일부 우려를 감안했다”며 “어떻게 보완할지 보완책을 좀 더 논의하기 위해 중앙위 소집을 (이달) 28일에서 12월 5일로 연기하기로 동의됐다”고 설명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에서 당원 1인 1투표제 관련 논의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1.24. 뉴시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에서 당원 1인 1투표제 관련 논의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1.24. 뉴시스

최근 정 대표는 ‘당원 주권 강화’라는 자신의 공약에 따라 당 대표 선거 등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1대 1로 바꾸는 일명 ‘정청래 룰’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행 당헌 25조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 반영 비율은 20 대 1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앞서 전 당원 투표 결과 투표 참여자 중 86.81%가 이에 찬성했다. 또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선 후보자가 4인 이상인 경우 권리당원 100% 투표로 예비경선을 실시하는 안에 대해서도 투표 참가자 89.57%가 동의했다.

조 사무총장은 수정안에 대해 “정 대표가 직접 발의했고 수정안에 대해 서면동의 내신 분들 서면 확인 절차를 밟아서 (이날) 오후 3시 30분에 당무위 속개해서 다시 의결하는 것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구체적인 수정안과 관련해 “11월 28일 온라인 생중계와 온라인 투표가 예정돼 있었는데 그 기간을 일주일 늦춰서 12월 5일 (오전) 10시 30분에 하는 것으로 했다”며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동시에 토론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당무위에선 2~3차례 고성이 회의장 밖으로 새어나왔다. 조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이견이라기보다는 논의 과정에서 의견들은 계속 있었다”며 “최고위 내에서도 있었고 공개나 비공개든 다른 의견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도 서면으로 일부 의견 낸 사람도 있고 현장에서도 의견 내신 분들도 있는데 어쨌든 그런 것 다 수렴해서 논의할 시간을 갖자는 의견을 수용한 것”이라고 했다. 또 당무위원 전체 동의로 수정안 처리 절차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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