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명령 거부해야” 美민주당 주장에…트럼프 “사형감인 반역행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21일 17시 05분


뉴욕 등 대도시 軍투입 놓고 대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로스앤젤레스(LA) 불법 이민 단속 작전 지원을 위해 주 방위군 2000명 추가 투입을 미 국방부에 명령했다. 사진은 LA에 투입된 주 방위군이 마스크를 쓴 이민자 강제 추방 반대 시위대와 대치하는 모습. 2025.06.10 [로스엔젤레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로스앤젤레스(LA) 불법 이민 단속 작전 지원을 위해 주 방위군 2000명 추가 투입을 미 국방부에 명령했다. 사진은 LA에 투입된 주 방위군이 마스크를 쓴 이민자 강제 추방 반대 시위대와 대치하는 모습. 2025.06.10 [로스엔젤레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도 워싱턴, 2대 도시 로스앤젤레스 등에 군대를 투입하고 시카고, 뉴욕, 포틀랜드 등에도 투입할 의사를 밝힌 것을 둘러싼 대통령과 야당 민주당의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지시를 따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편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반역’, ‘사형’ 등을 언급했다.

19일(현지 시간) 해군에서 복무한 전직 우주비행사인 마크 켈리 연방 상원의원(애리조나), 전직 해군장교이자 바이든 정부 백악관에서 근무한 제이크 설리번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부인인 매기 굿랜더 하원의원(뉴햄프셔) 등 민주당 의원 6명은 페이스북에 1분 30초 정도의 영상을 올렸다. 군 혹은 정보 기관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는 이들은 후배들을 향해 당신은 불법적인 명령을 거부할 수 있다“, ”불법적 명령은 반드시 거부해야 한다“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20일 ‘반역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그는 트루스소셜에 민주당 의원들의 영상과 관련한 기사 링크를 올리며 “이는 정말 나쁘고 우리나라에 위험하다”며 “그들의 발언은 용납될 수 없다. 반역자들의 반란행위다. 그들을 가둬야 하나?”라고 썼다. 이어 “이는 최고 수준의 반란행위”라며 “이들 배신자 하나하나를 체포해 재판에 넘겨야 한다. 반드시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사형으로 처벌할 수 있는 반란행위”라고도 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의원들을 처형하길 원하는 건가’라는 물음에 “아니다”라고 답하면서도 “현직 미국 의회 의원들이 공모해 미 현역 장병들과 국가안보 기관 구성원에게 대통령의 합법적 명령에 불복하라고 부추기는 영상 메시지를 제작했다. 이는 매우 위험한 메시지로 법적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정치권의 격렬한 반응도 잇달았다.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옹호하고 나섰다. 반면 민주당 하원 지도부는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 발언 철회를 촉구하고, 미 의회 경찰들과 해당 의원들의 신변 안전 문제를 논의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두번째 임기 동안 군에 대한 자신의 권한을 과시해왔으며, 군을 정치화하려는 시도를 더 공공연히 해왔다며 “이 모든 것이 민주당 의원들이 해당 영상을 만드는 데 확실히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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