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만찬’ 대통령-부통령 집결했는데…‘지정 생존자’ 없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28일 10시 33분


만일 사태 대비 고위 관료 별도 장소에 격리 안해
백악관 “만찬 참석 안한 장관들 있어 불필요” 해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협회(WHCA) 만찬 행사 당시 ‘지정생존자’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만찬 행사 전에 관련 대화는 있었지만, 승계 순위에 있는 여러 장관들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않았기에 한 명의 지정생존자를 정해두는 것이 불필요했다”고 밝혔다.

‘지정생존자’는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승계 상위 순위에 있는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대형 행사 때, 정부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별도 장소에 격리돼 보호받는 미 정부 고위 관료를 뜻한다. 갑작스러운 만일의 사태가 발생했을때 행정부 기능이 마비되지 않도록 특정 각료를 정해두는 것이다.

당시 만찬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JD밴스 부통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모두 참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미국 행정부와 의회 등 정치권 최고위 인사들이 총출동하다시피 한 행사를 앞두고 지정생존자를 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토드 블랜치 미 법무장관 대행은 백악관 기자단 만찬이 총격 사건으로 갑작스럽게 종료된 후, 당시 지정생존자가 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블랜치 대행은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서 ‘어제 만찬은 대통령, 부통령, 하원의장, 국무장관 등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 특별한 자리였다”며 “대통령에게 실제로 무슨 일이 생겼을 경우,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국가 승계 서열 6위 안에 드는 최고 지도자 5명이다. 대비 계획이 있었는가’라는 마가렛 브레넨 앵커의 질문에 답변을 피했다.

다만, 블랜치 대행은 총격 사건 이후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해서 행사를 가질 것이라는 내용의 장황한 연설을 늘어놓았다.

그는 ”우리는 어젯밤에 했던 일들을 이 행정부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 사람이 우리를 겁주려는 것이 목표였다면, 그는 실패했다”면서 “당시 행사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우리는 모두 안전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만찬장 총격 사건을 떠올리며 “우리는 미친 세상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이날 CBS인터뷰에서 전날 워싱턴DC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 도중 발생한 총격 사건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 나는 삶을 이해한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민주당의 혐오 발언이 훨씬 더 위험하다고 진심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백악관 출입기자협회#지정생존자#미국 대통령#정부 승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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