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미래전략연구소가 발표한 ‘2025년 농업·농촌 도시민 인식 조사’에서 도시민의 농업과 농촌에 대한 관심과 긍정적 이미지는 각각 61.3%, 77.0%로, 지난 2023년 조사 대비 18.8%p, 6.3%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촌 거주 경험이 없거나 가족이 농촌에 거주하지 않는 40대에서 관심 저조가 두드러졌다.
국산 농축산물에 대한 신뢰도 역시 낮아졌다. ‘국산이 건강에 더 좋다’는 응답은 2023년 62.9%에서 2025년 54.2%로 8.7%p 하락했다. ‘국산·수입 관계없이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응답은 44.5%에서 39.4%로 줄었다. 이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입 농축산물 선택이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식량안보 인식 조사에서는 ‘불안하다’는 응답이 34.4%로 ‘안전하다’는 23.7%를 웃돌았다. 기후 위기와 국제 정세 불안으로 인해 도시민의 식량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조사 결과는 도시민의 농업·농촌 관심과 국산 농축산물 인식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농가 경영 불안정과 농촌 소멸 위기 속에서 농업에 대한 국가적 지원 정당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세대별 농업 경험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나 맞춤형 농업 가치 확산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농협은 이러한 필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체험·교육 중심의 ‘농심천심운동’을 통한 농촌 연결 전략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또한 헌법 개정 논의와 관련해 농업 공익적 가치를 헌법에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조사에서 ‘공익적 기능 강화를 위해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80.0%, ‘헌법 반영 필요’ 응답은 53.5%로, 국민적 공감대가 확인됐다.
농협은 2017년 추진한 ‘농업가치 헌법 반영 1천만명 서명운동’에 이어, 농업 공익적 가치를 헌법에 담기 위한 새로운 범국민 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댓글 0